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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다녀와도 여전히 멸치였던 내가 운동을 시작한 계기

by comeupwith 2026. 6. 18.

군대가면 몸이 좋아진다는말, 나한테는 해당 없었다.

군대 가면 몸이 좋아진다는 말, 나한테는 해당 없었다

군대 가기 전부터 마른 몸이 콤플렉스였는데, 그래서 솔직히 군대를 은근히 기대한 면이 있었다.

주변에서 "군대 갔다 오면 몸 좋아진다더라"는 말을 종종 했으니까. 규칙적인 생활, 체력 훈련, 단체 식사 이런 게 쌓이면 뭔가 달라지지 않을까 싶었다.

 

전역하고 나서 거울을 봤을 때의 기분은 아직도 기억난다. 별로 달라진 게 없었다. 체력은 좋아졌겠지만, 몸 자체는 그대로였다. 군대에서 하는 운동은 체력 단련이지, 근육을 키우는 개념은 아니었다. 달리기,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등 몸을 만드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걸 그때는 몰랐던 거다.

 

복학하고 나서 더 절실해졌다

전역 후 대학교에 복학했다. 새 학기, 새로운 사람들.

새로 시작하는 느낌이 있었는데, 그와 동시에 마른 몸 콤플렉스가 다시 올라왔다. 군대까지 다녀왔는데 달라진 게 없다는 게, 이전보다 더 허탈하게 느껴졌다.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마다 위축되는 그 느낌은 전역 후에도 그대로였다. 사실 군대 가기 전에 동네 헬스장을 잠깐 등록한 적도 있었는데, 뭘 해야 할지 몰라서 런닝머신만 타다 끝났다. 그 경험 때문에 헬스장이라는 공간 자체에 대한 인상도 좋지 않았다. 뭔가 나는 거기서 할 게 없는 사람 같은 느낌이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마음

이대로 계속 살기 싫다는 생각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들었다.

유전이니까 어쩔 수 없다고, 체질이니까 포기하자고 생각해왔는데.

그게 더 이상 위안이 안 됐다. 군대도 못 바꾼 몸이라면, 평생 이대로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이 무서웠다.

 

예전엔 그냥 운동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한 번 실패한 경험이 있다 보니 이번엔 좀 달라야 한다는 감이 있었다. 혼자서는 안 될 것 같았다.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군대도 바꾸지 못한 몸이라면 평생 이대로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오히려 움직이게 만든 힘이었다.

 

 

전단지 한 장, 그날 바로 헬스장을 등록했다.

전단지 한 장, 그날 바로 등록했다

그러던 어느 날, 길을 걷다가 전단지를 하나 받았다. PT 전문 센터 홍보 전단지였는데, "마른 몸 탈출"이라는 문구가 딱 눈에 들어왔다. 별생각 없이 받은 전단지였는데 그 문구 하나에 꽂혀버렸다. 충동적이었는지, 그날 바로 그 센터를 찾아가서 PT를 등록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여러 군데 알아보고 비교해봤어야 했는데, 그냥 그 문구 하나에 꽂혀서 바로 결정해버린 거다. 그만큼 간절함이 컸던 것 같다. 더 이상 이 몸으로 살기 싫다는 마음이.

 

PT 전문이라 일반 헬스장처럼 사람이 북적이지 않았고, 그 점이 오히려 나한테는 부담이 덜해서 좋았다.

 

 

그날의 결심이 갖는 의미

지금 돌이켜보면 그 전단지를 받은 게 운이라면 운이었다. 근데 운만으로 등록까지 이어진 건 아니다.

군대 전 한 번의 실패, 전역 후의 허탈함, 그 안에서 쌓인 간절함이 있었기에 그 전단지 한 장에 바로 움직일 수 있었던 거다.

준비된 상태에서 계기를 만난 거랄까.

 

그날 등록한 PT가 완벽한 선택이었는지는 모르겠다. 그 이후의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많았다.

근데 적어도 그 전단지를 받은 그날, "이번엔 혼자 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했다는 게 의미가 있었다. 군대도 못 바꾼 몸을, 그제서야 처음으로 제대로 바꿔보겠다는 마음을 먹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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