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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좀 쪄라"는 말이 지긋지긋했던 남자의 헬스 시작기

by comeupwith 2026. 6. 13.

"살 좀 쪄라"는 말이 지긋지긋했던 남자의 헬스 시작기

그 말이 왜 그렇게 듣기 싫었냐면

살이 안 찐다고 부럽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뭔가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 올라왔다.

부럽다는 말이 칭찬인 건 알겠는데, 나한테는 그렇게 안 들렸다.

오히려 '나도 내 몸이 싫은데 왜 부럽다는 거야'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살이 안 찌는 게 장점이 되려면 적당히는 있어야 하는데, 나는 너무 말랐다.

여자보다도 체격이 작고 왜소했다. 멸치 소리나 들으면서.

 

그 말이 듣기 싫었던 건 단순히 기분 나빠서가 아니었다.

내가 제일 신경 쓰는 부분을 건드리는 말이었으니까.

 

아무 악의 없이 건넨 말이라는 걸 알면서도, 들을 때마다 콤플렉스가 다시 올라왔다.

그 느낌이 쌓이면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워진다.

 

 

아무도 안 보는데 나 혼자 의식하고 있었다

길을 걸을 때도 그랬다.

아무도 나를 쳐다보지 않는데, 괜히 주변 눈치를 봤다.

 

내가 너무 말라 보이지는 않을까, 옷이 달랑달랑 걸려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을까.

실제로 누가 뭐라고 한 것도 아닌데, 나 혼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던 거다.

 

사람을 새로 만날 때도 마찬가지였다.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 왠지 위축되는 게, 딱히 이유가 있는 게 아니라 그냥 이 몸에서 오는 자신감 부족이었다.

말을 못 하는 게 아니라, 내 몸이 나를 작아지게 만드는 느낌이랄까.

 

지금 생각하면 몸이 문제가 아니라 그 몸을 바라보는 내 시선이 문제였는데, 그때는 그게 전부 몸 탓인 것 같았다.

"살 좀 쪄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나도 그러고 싶다고, 그게 나도 제일 고민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콤플렉스를 인정하며 헬스를 시작하다

콤플렉스를 인정하고 나서야 뭔가 할 수 있었다

어느 순간 이 몸이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받아들이려 했다.

 

체질은 바꿀 수 없는 거라고.

그런데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그냥 포기한 거였다.

 

포기하고 나면 편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불편했다.

거울 볼 때마다,

사람 만날 때마다,

그 불편함은 계속 따라다녔다.

 

결국 포기 대신 뭔가를 해보기로 했다.

완벽한 방법을 찾고 나서 시작하자는 게 아니라, 일단 뭔가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이었다.

콤플렉스를 없애고 싶으면 콤플렉스의 원인에 직접 부딪혀야 한다.

그 시작이 헬스였다.

 

아직 잘 알지도 못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몰랐지만

 

일단 시작하는 것 자체가 먼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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