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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살이 생겼다 – 잘못된 벌크업이 남긴 흔적

by comeupwith 2026. 6. 22.

튼살이 생겼다 - 잘못된 벌크업이 남긴 흔적

 

빠르게 찌우고 싶었던 마음이 문제였다

마른 남자의 심리가 어떤 건지 겪어본 사람은 알 거다. 빨리 바뀌고 싶다. 하루라도 빨리 체중을 올려서 이 몸에서 탈출하고 싶다. 그 간절함이 판단력을 흐릿하게 만든다. 첫 트레이너가 무조건 많이 먹으라고 했을 때, 이상하다 싶으면서도 그대로 따랐다. 방법이 맞는지 따질 여유가 없었다. 일단 몸이 달라지는 게 먼저였으니까.

 

그렇게 먹으면서 운동을 병행하다 보니 체중이 올랐다. 배도 나오고, 다른 부분에도 알이 배기는 느낌이 왔다. 체중계 숫자가 오르는 게 기뻤다. 방법이 맞든 틀리든, 그 순간만큼은 뭔가 되고 있다는 느낌에 만족했다. 그 뒤에 남겨질 흔적 같은 건 생각도 못 했다.

 

 

두 번째 트레이너가 무릎 위를 보더니

시간이 지나고 다른 곳에서 두 번째 PT를 받을 때였다. 운동 중에 레그 익스텐션을 하고 있었는데, 트레이너가 내 무릎 위쪽을 보더니 한마디 했다. 튼살이 생겼다고. 급하게 체중을 찌우다 보면 이렇게 된다고. 그 말을 듣는 순간 멈칫했다. 튼살? 내가?

 

자세히 들여다봤다. 진짜였다. 무릎 바로 위, 허벅지 쪽에 가느다란 결이 남아 있었다. 회원복을 입고 있어서 평소에 보이지 않았던 부분이라 미처 몰랐다. 트레이너한테 지적받고 나서야 처음 알았다. 이게 벌크업 때 생긴 거라는 것도. 피부가 갑자기 늘어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튼살이 생긴다. 급격하게 체중을 올리면 그 속도를 피부가 버텨내지 못하는 거다.

 

무조건 찌운다고 좋은 게 아니라는 걸, 트레이너가 내 무릎 위를 보면서 처음 알았다.

 

 

찾아보니 한 곳이 아니었다

그 뒤로 몸을 살펴봤다. 무릎 위만이 아니었다. 윗가슴 쪽에도, 가슴과 팔 사이 겨드랑이 근처에도 비슷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눈에 잘 안 띄어서 몰랐던 거지, 있었던 거다. 옷을 입으면 보이지 않는 부분들이라 그냥 지나쳤던 거였다.

 

시간이 지나면 흐려지겠지 싶었는데, 생각보다 오래갔다. 지금도 흔적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튼살은 한번 생기면 없어지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아예 안 없어지기도 한다. 그게 갑작스러운 체중 변화가 남긴 대가였다.

 

 

흔적은 남아도, 긍정적으로 보기로 했다

지금은 이 흔적을 어떻게 보고 있냐 하면, 나쁘게만 보지는 않는다. 그 시절 간절했던 내가 뭔가를 해보려고 발버둥 쳤던 흔적이니까. 잘못된 방법이었다는 건 알지만, 아무것도 안 했던 것보다는 낫다. 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다음번엔 더 나은 방법을 찾게 됐고, 결국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게 됐으니까.

 

다만 지금 벌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하나만 말해주고 싶다. 빠르게 찌우는 것보다 천천히 올바르게 찌우는 게 훨씬 낫다. 급하게 올린 체중은 몸에 여러 흔적을 남긴다. 그 흔적이 피부에, 또 건강에 남는다. 튼살은 그중 하나고. 마른 몸이 빨리 바뀌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 조급함이 결국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만들 수 있다는 걸 내 몸이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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